중도상환수수료 계산법과 갚을 시점 정하기

여윳돈이 생겼을 때 대출을 미리 갚으면 이자를 아낍니다. 대신 중도상환수수료를 냅니다. 문제는 둘을 비교해 봐야 이득인지 알 수 있는데, 두 숫자가 보통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수수료가 어떤 구조로 계산되는지, 언제 갚는 것이 유리한지 실제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2026년 8월 11일

이 글의 순서
  1. 수수료 공식: 3년이 기준이다
  2. 수수료율은 얼마나 되나
  3. 이득인지 따지는 순서
  4. 수수료 면제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까
  5. 기간 단축과 월 상환액 줄이기
  6. 계산에 넣지 않은 것

수수료 공식: 3년이 기준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이렇게 계산합니다.

중도상환 원금 × 수수료율 × (남은 기간 ÷ 부과 기간)

여기서 많이 오해하는 것이 부과 기간입니다. 대출 만기가 30년이든 40년이든, 이 계산에 들어가는 부과 기간은 3년(1,095일)으로 고정하는 것이 은행 관행입니다. "남은 기간"도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아니라 대출 실행일로부터 3년 중 아직 남은 기간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따라옵니다.

2,000만원을 수수료율 0.7%로 중도상환하는 경우를 시점별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갚는 시점36개월 중 남은 기간계산수수료
6개월 뒤30개월2,000만 × 0.7% × 30/36116,667원
12개월 뒤24개월2,000만 × 0.7% × 24/3693,333원
24개월 뒤12개월2,000만 × 0.7% × 12/3646,667원
36개월 뒤0개월면제0원

수수료율은 얼마나 되나

약정서에 적힌 값이 기준이고, 상품마다 다릅니다. 다만 큰 흐름은 알아 둘 만합니다. 금융당국이 2025년 1월 13일부터 신규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실제로 든 비용(실비) 범위에서만 받도록 기준을 정비했고, 그 결과 은행권 평균이 크게 내려갔습니다. 고정금리 대출은 평균 1.4%에서 0.65% 수준으로, 변동금리 대출은 1.2%에서 0.65%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2026년부터는 농협·수협·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권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됩니다.

그러니 몇 년 전에 받은 대출과 최근에 받은 대출의 수수료율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계산 전에 약정서나 은행 앱에서 내 대출의 수수료율을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이득인지 따지는 순서

판단은 간단합니다. 아끼는 이자 > 수수료면 이득입니다. 문제는 "아끼는 이자"를 손으로 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원금을 중간에 덜어내면 그 뒤 모든 회차의 이자가 다시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3억을 연 4.2%로 30년(원리금균등) 빌린 상태에서, 24회차에 2,000만원을 갚고 기간을 단축하는 경우를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항목금액
원래 계획의 총 이자228,138,372원
2,000만원을 갚은 뒤 총 이자187,870,581원
아끼는 이자40,267,791원
중도상환수수료46,667원
남는 돈(순이득)40,221,124원
상환 완료360회차 → 319회차 (3년 5개월 단축)

2,000만원을 넣어서 4,000만원의 이자를 덜어냈습니다. 수수료 4만 6천원은 그 앞에서 사소해집니다. 장기 대출의 초반에 원금을 덜어내는 것이 이렇게 큰 이유는, 그 2,000만원에 붙을 이자가 남은 회차 내내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내 대출 조건과 갚을 금액을 넣으면 아끼는 이자와 수수료, 순이득을 한 화면에서 계산합니다.

중도상환 계산해 보기

수수료 면제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까

"3년만 지나면 수수료가 없어지니 그때까지 모아 두자"는 생각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면 대체로 일찍 갚는 편이 이득입니다. 같은 2,000만원을 시점만 바꿔 갚아 본 결과입니다(3억·4.2%·30년, 수수료율 0.7%, 기간 단축).

갚는 시점아끼는 이자수수료순이득
6회차43,895,804원116,667원43,779,137원
12회차42,664,519원93,333원42,571,186원
24회차40,267,791원46,667원40,221,124원
36회차37,955,794원0원37,955,794원
48회차35,727,729원0원35,727,729원

수수료를 0원으로 만들려고 36회차까지 기다리면 수수료 4만 6천원을 아끼는 대신 이자 절약액이 231만원 줄어듭니다. 순이득으로 보면 6회차에 갚는 쪽이 36회차보다 583만원 유리합니다. 수수료는 한 번 내는 몇만 원이고, 이자는 남은 기간 내내 붙는 돈이라 애초에 무게가 다릅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출이나 금리가 아주 낮은 대출은 아낄 이자 자체가 적어서, 수수료가 절약액을 넘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연 1% 대출에서 1,000만원을 첫 달에 갚으면(수수료율 5%) 아끼는 이자는 9만원인데 수수료가 48만원입니다. 이럴 때는 갚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계산기에서 순이득이 마이너스로 나오면 이 경우입니다.

기간 단축과 월 상환액 줄이기

부분 중도상환을 하면 남은 대출을 어떻게 다시 짤지 고르게 됩니다.

이자만 보면 기간 단축이 2,622만원 더 유리합니다. 월 상환액을 줄이면 그만큼 원금이 늦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매달 나가는 돈을 낮추는 게 급하다면 월 상환액 줄이기가 답입니다. 이건 손익 계산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사는 선택입니다.

계산에 넣지 않은 것

계산기가 보여주는 순이득은 대출 쪽만 본 숫자입니다. 판단할 때 함께 볼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