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아닌 말
아라를 바다, 라온을 즐거움이라 소개하는 순우리말 목록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우리말샘에도 그런 뜻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래된 우리말이 아니라 근래에 지어낸 말입니다. 자주 도는 가짜 순우리말을 정리하고, 왜 퍼졌는지와 진짜 우리말로는 무엇인지 함께 짚었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7월
지어낸 말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감이 좋아 이름이나 가게 상호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순우리말이라고 잘못 알고 쓰는 것이 문제입니다. 뜻의 근거를 묻는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주 도는 가짜 순우리말
아래 말들은 흔히 다음과 같은 뜻으로 순우리말이라 소개되지만, 사전에 그런 뜻으로 등재된 낱말이 없습니다.
| 떠도는 말 | 흔히 붙는 뜻 | 실제 |
|---|---|---|
| 아라 | 바다 | ‘바다’라는 뜻의 고유어가 아님. 사전 미등재 |
| 라온 | 즐거운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다온 | 좋은 일이 다가온다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가온 | 가운데·중심 | ‘가운데’의 옛 형태로 알려졌으나 독립 낱말로 등재 안 됨 |
| 가온누리 | 세상의 중심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나린 | 하늘이 내린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하람 | 하늘이 낳은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예그리나 | 사랑하는 우리 사이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라온제나 | 기쁜 나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아름별 | 아름다운 별 | 사전 미등재. 합성한 지어낸 말 |
| 꿈나래 | 꿈의 날개 | 사전 미등재. 합성한 지어낸 말 |
| 단미 | 사랑스러운 여인 | ‘단미’는 있으나 그 뜻으로는 등재 안 됨 |
| 다소니 | 사랑하는 사람 | 사전 미등재. 지어낸 말 |
| 온새미로 | 자연 그대로, 늘 | 널리 쓰이나 표준국어대사전·우리말샘 표제어로 확인되지 않음 |
반대로 진짜 순우리말인데 가짜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윤슬(반짝이는 잔물결), 시나브로(모르는 사이 조금씩), 미리내(은하수)는 사전에 실제로 있는 말입니다. 헷갈릴 때는 갤러리에서 등재 여부를 확인하세요.
왜 이렇게 퍼졌을까
가짜 순우리말이 퍼지는 길은 대개 비슷합니다. 어감이 예쁜 두 글자 말에 그럴듯한 뜻을 붙여 작명 목록으로 정리하고, 그것이 블로그와 이미지로 복사되며 번집니다. 출처가 사전이 아니라 다른 목록이다 보니, 아무도 원래 근거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실처럼 굳어집니다. 특히 태명이나 아이디, 게임 닉네임을 급히 정할 때 검증 없이 가져다 쓰기 쉽습니다.
진짜인지 확인하는 법
- 사전에서 직접 찾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나 우리말샘에서 낱말을 검색해 그 뜻으로 등재되어 있는지 봅니다.
- 원어(어종)를 봅니다. 사전에서 원어 정보가 비어 있으면 고유어, 한자나 외래어가 붙어 있으면 순우리말이 아닙니다.
- 갤러리와 퀴즈로 확인합니다. 순우리말 갤러리는 등재를 확인한 말만 싣고, 진짜일까? 퀴즈로 가짜에 속지 않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름이나 닉네임을 짓는 중이라면, 지어낸 말 대신 뜻이 분명한 진짜 순우리말을 권합니다. 이름 짓기 좋은 말에 뜻과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