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자음 모음은 모두 몇 개일까
"한글은 24자"라고 배웠는데 자판을 보면 ㄲ, ㅘ 같은 글쇠가 더 있습니다. 어떤 책은 40자라 하고, 훈민정음은 28자였다고도 합니다. 전부 맞는 말입니다. 어디까지를 한 글자로 세느냐의 기준이 다를 뿐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이 숫자들을 기준별로 정리했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7월
1. 기본 자모는 24자
현대 한글의 기본 자모는 자음 14개, 모음 10개, 합쳐서 24자입니다.
- 자음 14: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 모음 10: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가나다 순서"나 사전의 자모 배열이 이 24자를 기준으로 합니다. 학교에서 "한글은 24자"라고 배우는 것도 이 기본 자모를 말하는 것입니다.
2. 조합 자모까지 더하면 40자
기본 자모를 겹치거나 이어 쓰면 새로운 소리가 됩니다. 같은 자음을 겹친 쌍자음 5개(ㄲ ㄸ ㅃ ㅆ ㅉ)와 모음을 이어 만든 복합모음 11개(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입니다. 이걸 다 더하면 자음 19개, 모음 21개, 합쳐서 40자가 되고, 국어사전이 표제어를 배열할 때 실제로 쓰는 자모가 이 40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키보드가 이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점입니다. 두벌식 자판은 쌍자음과 ㅐ, ㅔ, ㅒ, ㅖ까지는 글쇠 하나(또는 시프트)로 치지만, ㅘ나 ㅢ 같은 모음은 ㅗ+ㅏ, ㅡ+ㅣ로 나눠 칩니다. 자음모음 조합 게임의 타일이 나뉘는 기준도 바로 이 자판 타건 기준입니다. ㄲ은 타일 하나, ㅘ는 타일 둘인 이유입니다.
3. 받침 자리는 따로 센다: 27종
받침 자리에는 첫소리와 다른 셈법이 적용됩니다. 홑받침 14개에 쌍받침 ㄲ, ㅆ, 그리고 서로 다른 자음 두 개를 겹친 겹받침 11개(ㄳ ㄵ ㄶ ㄺ ㄻ ㄼ ㄽ ㄾ ㄿ ㅀ ㅄ)를 더해 모두 27종입니다. 첫소리로는 쓰이는 ㄸ, ㅃ, ㅉ이 받침으로는 쓰이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알아두기: 겹받침 11개 중 실생활 단어에서 자주 보이는 것은 ㄺ(닭, 흙), ㄵ(앉다), ㄶ(많다), ㅀ(잃다), ㅄ(값) 정도입니다. ㄿ(읊다)이나 ㄽ(외곬)은 쓰이는 단어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4. 조합하면 글자 11,172자
첫소리 19개, 가운뎃소리 21개, 끝소리 27개에 "받침 없음"까지 28가지를 곱하면 19 × 21 × 28 = 11,172자가 나옵니다. 컴퓨터의 한글 완성형 코드가 정확히 이 11,172자를 "가"부터 "힣"까지 순서대로 담고 있습니다. 이 순서가 수학적으로 규칙적이어서, 코드값 하나만 있으면 나눗셈 몇 번으로 글자를 자음·모음으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이 어떤 단어든 즉시 낱자로 흩어 놓을 수 있는 것도 이 규칙 덕분입니다.
물론 11,172자가 전부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한국어 문서에서 쓰이는 글자는 2,500자 안팎이고, 나머지는 "뷁"처럼 조합은 가능하지만 단어에 등장하지 않는 글자들입니다.
5. 훈민정음은 왜 28자였을까
1443년 창제 당시의 훈민정음은 자음 17개, 모음 11개로 28자였습니다. 지금의 24자보다 4자가 많았는데, 아래아(ㆍ), 반시옷(ㅿ), 옛이응(ㆁ), 여린히읗(ㆆ) 네 글자가 소리의 변화와 함께 쓰임을 잃고 사라졌습니다. 아래아는 "하늘 아래 점 하나"로 기억하는 분이 많을 텐데, 제주 방언에는 아직 이 소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줄어든 글자 수와 반대로, 조합 규칙은 그대로 살아남았습니다. 첫소리·가운뎃소리·끝소리를 모아 한 글자를 만드는 원리는 58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고, 그 규칙성 덕분에 한글은 낱자 퍼즐로 만들기에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문자이기도 합니다.